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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ep2.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다 - 긴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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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 3주가 지났다. 
월요일에는 아내가 병원에 2회차 진료를 받으려 다녀왔고, 약은 잘 맞는 것 같으니 지속적으로 처방하며 지켜보자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했다. 병원을 다녀오고,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며 2회차 진료를 받기 전까지만해도 생각보다 약도 잘 듣고, 아내가 기분도 나아진 것 같아 우린 대체로 즐겁게 지냈고, 생활도 꽤 괜찮았다.

 그런데 병원을 두번째로 다녀온 월요일 저녁, 아내가 다시 우울감에 휩싸였다.
내 아내는 직장을 다니는 나와는 다르게 블로그로 수익을 내서 생활비를 보태고 있는데, 때때로 스스로 설정한 업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굉장히 큰 좌절감과 우울감에 시달리곤 한다. 이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프리랜서와 자영업자의 공통점은 출근과 퇴근을 본인이 정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굉장히 큰 숙제다. 말인 즉, 업무의 시작도 본인이 정해야하고, 끝도 본인이 정해야하니 정말 잠도 안자고 끝도 없이 일할수도 있고, 하기 싫은 날은 해야한다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계속 업무를 미룰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 아내 또한 이 굴레에서 결국 병을 앓게 되었다. 잠 못자고 일하고, 피로해진 몸으로 다시 늦게 일을 시작하고 늦게 자기를 반복하다, 번아웃이 왔고,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하고 지속하다 우울증이 온 것이다.   
 기본적으로 바깥에 나가기를 굉장히 힘들어하는 아내는 병원을 다녀온 것만으로도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는데, 소모된 체력으로 다시 일을 하려니 잘될리 만무했던 것이다. 스스로의 틀에 갇혀 본인에게 분노하던 아내는 회사에서 돌아온 내게 계속해서 차갑게 대하다 나 또한 지쳐 도대체 왜 그러냐 다그쳐 묻자 결국 울부짖으며 스스로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나는 말리다보니 언성이 높아졌다. 

 왜 그러는지 스스로도 몰라서 이를 병이라 하는 것인데, 내가 좀 더 감정을 다스렸어야 했는데. 후회가 남는다.
 그렇게 우린 다시 터널로 들어갔다. 정확히는, 잠시 밝은 빛을 마주해 끝이 가깝다 착각했을 뿐 아직 터널을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그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나와 내 아내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확신한다. 우리는 이 터널을 지나 밝은 빛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환자의 자해에 대처하는 가족의 방법 (자해하는 이유와 자해를 멈추는 법)

 자해는 환자 본인도 왜 하는지 모르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의 입장에서 환자가 자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슬픈 순간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다잡고, 차분하게 말리고 다른 방식으로 안내할 의무가 있다.
 환자가 자해하는 이유는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어 이런 식으로 풀거나, 혹은 분노, 자기혐오의 감정을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몰라 스스로를 공격하는 경우이다. 특히 자살사고를 하는 우울증 환자의 자해는 그 정도가 심화되기 전에 가족이 도와줘야 한다.
 대체로 자해의 시작은 위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쇠로된 자로 손목을 긋거나, 커터칼로 경미한 상처를 계속해서 내거나, 스스로를 때리는 등의 자해를 하는데, 이때 조금 더 덜 위험한 방법으로 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굉장히 답답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멈추라고 하기보단 고무줄을 튕겨 아프게 한다거나, 허벅지나 엉덩이같이 살이 많고 장기가 없어 다치기 어려운 부위를 때리라고 하는 등 조금 더 약화된 방식으로 하기를 권해야 한다. 오히려 그만두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어 멈출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차츰 약한 방식으로 바꾸며 자해 습관에서 빠져나오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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