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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ep1.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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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아내와 병원에 다녀왔다. 
지속적으로 우울감과 무기력, 의욕상실을 호소했던 아내는 중증 우울증이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던데, 아내의 상태는 감기로 치면 독감보다 조금 더 지독한 감기를 걸린 것 같다. 

 아내는 자주 울고, 밤이면 잠을 못자고, 우울감에 젖어있곤 한다. 삶에 대해 의욕이 없음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하기 싫어하면서도, 이 조차 하지 않으면 무용감에 젖을 것 같다며 힘들게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때때로 어쩔 줄을 모르겠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며 울며 안길 때,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아내가 맥없이 무너질 때마다 나는 무력감이 든다. 
처음엔 나도 많이 울었다. 아내가 왜 저렇게 됐을까,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까, 끝이 있긴 한걸까 싶어 눈물이 났다. 
내가 무능해서 아내가 아픈걸까 싶어 자책하는 마음에 소리내어 울곤 했다.

 감정적이고 잘못된 대처였다. 
우는 나를 보며 얼마나 아내가 미안했을까. 우울증에 걸린 본인을 얼마나 자책했을까.

 우울증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면서 나는 눈물을 멈췄다. 
나까지 울면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눈물을 멈추고 우울증과 관련된 책을 사고,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멋지게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 우리 부부 또한 저렇게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게 되었다. 

 우울증은 가족이 많이 도와줘야하는 병이다. 
환자는 힘이 없다. 힘이 없어지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가족이 옆에서 굳건하게 버티고 서서 자주 웃게 해주고, 운동하게 해주고, 햇빛도 보게 해줘야 힘을 되찾고 나을 수 있다.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보호자지만, 이 병을 공부해서 꼭 아내를 낫게 해줘야겠다 싶어 블로그에 글을 적어본다.
그리고 내가 남긴 이 기록들이 또 어떤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기록을 남겨본다.

 

처방 : 데파스정 저녁 복용, 파피온서방정 아침 복용

종근당 데파스정 0.5mg
목적 : 불면증, 기분장애의 불안 및 긴장완화
벤조디아제핀 유도체로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항불안제와 유사한 특징을 보임.
반감기가 짧은 편이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부작용이 심한 약물은 아님. 항불안제는 효과가 탁월하나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의존성과 내성, 금단증상에 유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중단은 불안, 초조, 불면의 재발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의하에 감량할 것.
주요 부작용 : 낮시간 졸림, 과도한 진정작용, 어지러움, 반사운동능력 저하, 주의력, 집중력, 기억력 저하, 운전이나 기계조작 주의
약물용량 : 0.5~3mg 초회량 0.25mg으로 시작하여 보통 1~2mg를 사용하며 필요할 경우 하루 2회 분복 권장. 최대 3mg넘지 않도록 주의

한국파마 파피온서방정 150mg
목적 : 주요우울장애(MDD), 니코틴 중독, 조울증 환자에서 우울증상이 심할 경우, 비만
항우울제로 개발되었지만 다양하게 쓰임. 조울증 환자에서 사용시 조증으로 바뀔 위험성이 있지만, 비교적 위험성이 적은 약.
주요 부작용 :입마름, 변비, 구역, 식욕감소
약물용량 : 초기 용량은 100mg(서방정일 경우 150mg)이며, 발작의 위험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여하는 것이 중요. 
취침시간을 피해 투여하면 불면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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