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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서산 나들이, 우연한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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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은 처음이지?

 

 아침에 눈뜰 때까지도 내가 서산을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연휴 마지막 날까지 누워 쉬던 중에 인스타그램을 뒤지다 발견한 서산 개심사 왕벚꽃 사진에 이끌려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지난 벚꽃놀이의 미련을 안고 무작정 침대에서 나와 옷을 걸치고 차를 몰았다. 

 

이렇게 쓰고 보니 어디 무슨 자동차 광고의 한장면마냥 쿨하고 멋지게 다녀온 것 같지만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나오기까지 무려 여섯시간의 게으름과 이미 오후 세시였던 이 시간에 여길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고민 끝에 간신히 출발하게 되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행담도휴게소에서 달달한 바닐라라떼를 한 잔 하고 다시 달려 서산 개심사에 도착했다. 개심사에서 터져나갈듯 풍성한 왕벚꽃을 보며 철 지난 꽃놀이에 심취하다 사찰에서 울리는 고요한 풍경소리에 잠시 마음을 놓고 휴식을 취했다. 

 

 개심사 구경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가는 길에 현대목장이 있어 잠시 들러보았다. 개심사에서는 멀지 않다. 개심사로부터 약 10분간 차를 몰면 곧장 드넓고 푸른 초원을 만나볼 수 있다. 

 

 밥 먹기 앞서 가는 길에 기대없이 갔던 현대 서산목장의 풍경은 사진 보다 더 아름다웠다. 우연한 발견, 의도치 않은 행운, 그야말로 세렌디피티의 좋은 예였다. 더 좋았던 것은 사람이 별로 없고 건물도 없어 지평선이 끝까지 보이고 이곳이 정녕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광활한 대지와 봄의 푸르름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광경. 그리고 물감을 푼 듯 파란 하늘. 더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사진으로 남은 감상을 대체하며 글을 마친다. 

서산 현대목장 근처 도로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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