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유한함과 무상함(無常) 에 대하여
2021. 5. 7.
1. 사는 게 참 무상(無常)하다 며칠 전, 절도를 당했다. 잠시 놓아두었던 가방을 누가 홀랑 집어가서 적잖이 당황하고, 화도 많이 나고 슬프기도 했었다. CCTV 바로 앞에 둔 짐이라 범인은 일주일 뒤 경찰을 통해 잡혔지만, 잡힌 이후로도 생각처럼 해결이 수월하지 않았다. 이미 백이십만원 상당의 짐은 다 버리고 가방만 남은 상태에, 게다가 절도범은 40대 일용직 노동자에 고등학생 자녀 두 명의 아버지, 아내는 집을 나갔단다. 배움이 짧은 탓인지, 피해자인 내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오히려 역정내고 "왜 가방을 거기에 두었냐" 며 내 탓을 해대는데, 그 모습이 화가 나다가도, 못내 안타깝고 마음이 쓰리다. 본인이 절도 전과자가 되고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는 이 시점에, 본인이 어떤 위험에 처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