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다
2024. 4. 8.
지난주에 아내와 병원에 다녀왔다. 지속적으로 우울감과 무기력, 의욕상실을 호소했던 아내는 중증 우울증이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던데, 아내의 상태는 감기로 치면 독감보다 조금 더 지독한 감기를 걸린 것 같다. 아내는 자주 울고, 밤이면 잠을 못자고, 우울감에 젖어있곤 한다. 삶에 대해 의욕이 없음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하기 싫어하면서도, 이 조차 하지 않으면 무용감에 젖을 것 같다며 힘들게 일을 하고 있다. 나는 때때로 어쩔 줄을 모르겠다. 마음이 너무 힘들다며 울며 안길 때,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아내가 맥없이 무너질 때마다 나는 무력감이 든다. 처음엔 나도 많이 울었다. 아내가 왜 저렇게 됐을까,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까, 끝이 있긴 한걸까 싶어 눈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