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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노트

샤넬 오픈런 후기 (명품 저렴하게 사는 법 및 오픈런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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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이어 샤넬도 패닉바잉?

요즘 연일 샤넬 때문에 난리입니다.
샤넬 가방을 사려면 오픈런을 해야한다 하길래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일찍가서 줄을 서야 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 또한 예물가방이 디올이나 샤넬 두가지 브랜드 중 하나면 좋겠다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주말 일찍이 집을 나서보았습니다. 여자들 예물 가방도 남자들 자동차랑 비슷하더라구요.
이값이면 이 모델, 이 정도 값이면 이 브랜드 이런식으로 불가리부터 구찌를 거쳐, 디올을 지나 샤넬까지 올라갔습니다.
마침 디올과 샤넬의 인상한다는 소식까지 겹쳐 두 브랜드 모두 난리더라구요.
그나마 디올은 샤넬보단 상황이 나은 편이었지만요.

오픈런, 몇시부터 줄 서야 할까?

제 경우는 토요일 새벽 네시반에 출발해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도착했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이미 앞에는 사람들이 열명 정도 줄을 서 있더라구요.
평소에 아무리 맛집이래도 줄이 길면 먹지 않는 저로써는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맨 앞에 1번, 2번 분들은 텐트까지 치고 계신걸 보니 전날 저녁부터 오셨나보더라구요.
건너건너 듣기로는 전날 여덟시 경부터 줄 서 계셨다고 합니다.


오픈런 준비물은?

가장 중요한건 신분증과 핸드폰, 그리고 서명된 본인명의의 카드입니다.
핸드폰 번호로 대기를 걸고, 입장하면 대기자 본인이 직접 본인 명의 카드로 구매해야하기 때문이구요.
매장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샤넬은 대체로 까다로운 편이라 입장한 후에 문 앞에서 지인에게 상품권을 건네받거나 뭔가 전달 받는 것 조차 허용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미리미리 준비해서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담요를 꼭 챙겨가셔야해요.
오픈런의 지루함에 대해 익히 들은 터라 에어팟과 보조배터리 두개, 아이폰, 아이패드를 모두 충전해서 배낭에 짊어지고 갔거든요. 두 시간 정도 넷플릭스로 마이네임을 보며 기다리다 정작 필요한 건 낚시의자와 담요였다는 걸 알았어요. 10월말이었음에도 새벽공기는 정말 차가웠습니다. 차에서 담요를 부랴부랴 가져와서 바닥에 반은 깔고 반은 덮었지만 그래도 너무 추웠습니다.

열시, 패드맨의 등장! (신세계 본점 대기 걸고 롯데 본점으로 런!)

추위와 싸우며 덜덜 떨면서 열시가 되자 패드맨이 나와서 번호 대기를 걸어줍니다.
저는 15번을 받았구요. 신세계 본점에 대기를 걸자마자 롯데 본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열심히 뛰어갔지만, 이미 조금 시간이 늦었는지 조기 접수는 마감되었고, 백화점 오픈 후 매장 앞에서 대기 걸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조금 더 기다려서 매장 앞에서 접수하고 보니 대기번호가 150번대였어요. 150번대... 이정도면 오늘 거의 못들어간다고 봐야합니다ㅠㅠ

열한시반, 드디어 신세계 본점 샤넬 입장! (신본 샤넬 : 대기자 외 동반입장 불가)

15번 대기표를 받았던 신세계 본점에는 열한시 반쯤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정말 재고가 텅텅이었습니다. 살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여자친구가 원하던 트렌드CC, 코코핸들, 뉴미니는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신세계 본점에 클래식 미디움 네이비색은 있었지만 색이 참... 이걸 624만원 주고 살건 아니다 싶었어요.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요.
오픈런 오픈채팅방과 시크먼트카페를 보니 다들 허탕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월말이다보니 어느 매장이든 재고가 다 텅텅 비었나보더라구요.
오픈 시간에 맞춰 여자친구도 왔는데, 신세계 본점 샤넬은 대기를 걸어놓은 본인만 입장이 가능해서 매장 유리벽 앞에 서서 제가 들고가서 전화를 하며 밖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물건을 보여줬었습니다.
참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는데요. 이 점은 신세계 본점 샤넬의 대응이 참 아쉬운 점이었어요.
동반입장 하더라도 대기 건 사람만 결제하게 하는 등의 좀 더 현명한 방식이 있을텐데, 왜 이런식으로 일을 처리하는지 짜증이 났습니다.
무엇보다도 600만원 이상 주고 가방을 사려하는데 이런 대접을 받으며 발을 동동 굴러가며 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구요.
매장 직원도 참 불친절하고 원하는 가방, 원하는 색상은 현재 재고 없는데 어쩌라는 거냐는 투의 말투라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신세계 본점에서 유쾌하지 못한 경험으로 샤넬 매장을 본 후 디올 대기를 걸어두었던 게 알람이 와서 롯데 본점에 다시 가보았습니다. 디올은 웨이팅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아서 금방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디올에서는 레이디백을 원했는데 마침 디피된 재고가 있어서 실물을 메보고 주문을 걸어두었습니다. 롯데 본점의 디올은 셀러님은 친절하셨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고 보는데 참 불편했어요. 급하게 메보고 결정하는 게 마치 무슨 아울렛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무조건 샤넬이야! “ 가 아니라 샤넬 혹은 디올을 원했기 때문에 디올에서는 맘에 드는 모델을 정할 수 있었어요. 일단 디올 레이디백을 하나 골라두고 샤넬도 보고 싶어 다시 롯데 본점의 샤넬 대기를 이어갔습니다.

롯데 본점 대기 또 대기

기다리다 지친 오후 네시 경, 대기번호가 아직도 100번대라 이대로면 마감때까지도 못들어갈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여자친구와 둘다 지쳐서 주차장에서 자다가 결국 집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마감때는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때까진 도저히 못기다리겠더라구요. 그렇게 샤넬 오픈런을 하루 해보고 다음날도 압구정 갤러리아를 갈지 다시 롯데와 신세계 본점을 갈지 혹은 오픈런을 그만할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시크먼트 카페와 오픈런 오픈채팅방을 동시에 켜놓고 상황을 보아하니 월말이라 재고가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오픈런, 굳이 이렇게까지?

여자친구와 저는 이런식으로 물건을 사는 건 잘못된거같다, 보상심리로 아무거나 살 것만 같다는 의견을 나누고 디올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디올도 너무 급하게 봐서 다시 보고 싶다하여 다음날 압구정 갤러리아 디올에서 너무 편안하게 쇼핑하고 더 마음에 드는 색상으로 다시 구매할 수 있었어요.
다시 롯데 본점 디올 구매 건을 취소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압구정 갤러리아 디올의 매니저님께서 너무 친절하시고 서비스도 너무 좋았어서 다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색상도 더 예쁜 색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최종 선택은 디올 레이디백의 파드색상이었습니다!

샤넬 오픈런 꿀팁!

1) 재고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얼마나 들어올지도 모르기 떄문에 앞 순서가 아니라면 시간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주 이른 새벽이나 전날 가시던지, 아니면 오후 입고를 노리고 아침 오픈 때 대기를 걸어보셔요. 백번대 안쪽으로 나오면 오후에 입장하실 수 있을거에요.

2) 오픈런 대기줄은 매장마다 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방문하려는 매장의 지점별로 웨이팅 위치를 체크해보고 가셔요.

3) 대량 입고 시기는 보통 월초라고 합니다. 사실 이 또한 모두 카페와 채팅방에서 보고 들은 정보지 직접 겪은게 아니니 너무 맹신하지는 마셔요. 다만 월말엔 저처럼 아무것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4) 맘에 드는 모델이 나오면 바로 구매하셔요. 취소도 가능하니 일단 맘에 드는 모델의 우선순위 중 있으면 사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단, 취소시 아침에 가서 취소런 또 해야합니다ㅠ매장마다 셀러에 따라 취소는 들여보내주기도 한다고 하네요. 구매시 미리 말씀해두셔요)

두번째 팁, 저렴하게 사는 법

백화점 명품의 경우 백화점상품권을 활용하는게 가장 저렴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보통 백화점 상품권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할인율이 3%~3.5%까지 가기도 하니 백화점 근처의 상품권 판매소에 가서 현금으로 상품권을 구매해서 구매하시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어요.
그리고 딱 맞춰 사는 것 보단 조금 여유롭게 사서 거스름돈을 받는 것도 또 괜찮은 방법이에요. 10만원권 이상 사용시 60% 이상 사용하면 잔돈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거든요. 밑에서 다시 한번 비교해볼게요.
596만원짜리 샤넬 스몰 플랩백 구매시,
1. 상품권으로 596만원 준비 (3% 할인율) 578만 1200원 (17만 8800원 이익)
2. 상품권으로 600만원 준비 (3% 할인율) : 582만원으로 상품권 구매 후 4만원 거스름돈 = 578만원 (18만원 이익)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는 미세한 팁입니다.

마치며!

저희는 샤넬 패닉바잉이 너무 싫어서 하루로 끝났지만, 여러날을 걸쳐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진심 대단하십니다.

샤넬은 하늘길이 열리면, 해외에서 사던지 다음에 기회가 닿을 때 사주기로 하고 오픈런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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