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의 단상, 엄마와 아빠에게 전화로 사랑을 고백하고
2019. 5. 9.
가끔 어버이의 마음이 궁금할 때가 있었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는 꽤 점잖으신 편이라 내가 무얼하든 칭찬하고 좋아하시거나 꾸짖거나 혹은 함부로 조언도 하지 않으시는 편이다. 잘한 일이 있을 때의 어머니, 아버지의 큰 기쁨의 표현은 “고생했다”, 혹은 “축하해” 이 한마디가 끝인 분들이다. 사춘기 시절, 이런 무뚝뚝한 부모님이신지라 “나한테 관심이 별로 없나” 싶어 늘 불안에 시달렸었다. 그러다 어느 날, 어쩌다보니 처음으로 반에서 반장을 하게 되었는데 그 날 저녁, 문 닫힌 안방 앞을 지나다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시는데 생전 처음 듣는 톤의 하이톤으로 “아들이 글쎄 반장이 됐다고! 하하하하! ” 하며 호탕하게 웃으시는 것을 듣고 그제야 분리불안을 내려놓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다다음 날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