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 상 수상작,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2016. 6. 2.
요 며칠 새 맨부커 상 수상작, 한강 님의 [채식주의자] 로 매체들이 들썩들썩하는 탓에 '그래 대세가 뭔진 알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사서 보았다. 시처럼 함축적이고 다소 친절하진 않은 문체였지만, 이틀만에 다 읽을 정도로 빠르게 읽혔고 읽는 내내 새롭고 독특하고 즐거웠다. 읽고 나서는 온종일 생각에 잠겼다. 책을 읽고 나서, 많은 것들이 떠올랐지만 세개의 이야기 중에서도 1부를 읽다 떠오른 폭력에 대한 단상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평범한 삶을 지향하며 아내의 돌출된 행동들과 난데없는 채식에 당황해 고치려하는 남편과 억지로 딸의 입에 고깃덩이를 우겨넣는 폭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게 조언과 충고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한 기억을 떠올라 부끄러웠다.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하지 말아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