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무게와 낭만에 대하여
2019. 5. 6.
혹자는 외친다. 유사이래 요즘처럼 돈벌기 좋은 시대가 또 어디있냐고. 중국에서 물건을 떼다가 인도네시아에 파는 글로벌한 셀링이 가능한 요즘이라고. 또 누군가는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때가 언제있었냐고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지금 사지 않으면 이내 곧 다시 솟구치는 로켓처럼 날아간다고, 잡을 수 있을 때 잡으라고 외친다. 그럴수록 먼 나라 이야기 같다. 사촌 형이 투잡을 시작했다. 조카가 네 살이 되면서 퇴근 후 집 앞 '맘스터치' 에서 배달을 한단다. 결혼 전 형은 인중과 턱에 멋들어진 수염이 가득했고, 옷입는 센스 또한 위트가 넘치며 누구보다 자유로워보이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닭가슴살보다 퍽퍽해 보이는 삶의 맛을 우걱우걱 씹어내며 나아가고 있다. 결혼과 육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