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노트

맨부커 상 수상작,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반응형

채식주의자



요 며칠 새 맨부커 상 수상작, 한강 님의 [채식주의자] 로 매체들이 들썩들썩하는 탓에 '그래 대세가 뭔진 알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사서 보았다.

시처럼 함축적이고 다소 친절하진 않은 문체였지만, 이틀만에 다 읽을 정도로 빠르게 읽혔고 읽는 내내 새롭고 독특하고 즐거웠다. 읽고 나서는 온종일 생각에 잠겼다.

그림1


책을 읽고 나서,
많은 것들이 떠올랐지만 세개의 이야기 중에서도 1부를 읽다 떠오른 폭력에 대한 단상을 곱씹어보게 되었다.
평범한 삶을 지향하며 아내의 돌출된 행동들과 난데없는 채식에 당황해 고치려하는 남편과 억지로 딸의 입에 고깃덩이를 우겨넣는 폭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게 조언과 충고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한 기억을 떠올라 부끄러웠다. 다름을 틀림으로 착각하지 말아야하는데 소갈머리가 좁은 나는 종종 실수를 저지른다. 나같은 소시민이 모인 우리 사회이기에 아직도 갈등과 반목이 잦은 게 아닐까. 으으.. 나도 대인배이고 싶다.

그림2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나눠갖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는 한강 작가의 인터뷰처럼 고작 이틀걸려 읽은 책 한권에 내 질문은 산처럼 쌓여버렸다. 이 책은 여유로운 주말에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서 과자나 육포 따위을 우물우물 거리면서 다시 한 번 즐겨봐야겠다.


반응형